[한줄요약] 미국 의회가 입법권을 행정부에 내어주고 정당 간 갈등과 정치적 양극화로 인해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며 붕괴 위기에 처해 있다.
2026년 7월 19일자 기사 기준,
미국 의회 내부에는 미국의 저명한 인물들을 기리는 동상들이 세워져 있다. 하지만 오늘날 미국인 1중 9명은 의회에 대해 깊은 불만을 품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불평을 넘어선 제도적 붕괴의 신호로 읽힌다.

뉴욕타임스의 칼 헐스(Carl Hulse) 특파원은 자신의 경력을 '미 의회의 쇠퇴를 기록해 온 시간'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현재 의회의 상태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정당 간의 협력은 거의 사라졌으며, 입법 기능은 마비된 상태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헌법이 보장한 의회의 권력이 행정부로 넘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공화당이 관세나 전쟁 권한 등 헌법에 명시된 권한을 행정부에 양도하고 있는 현상은 매우 위험한 징조다. 전문가들은 한 번 내어준 권력은 다시 되찾기 어렵다고 경고한다. 차기 대통령이 의회의 권한 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기대는 낙관적이지 않다.
현재 미 의회는 정당 간의 극심한 교착 상태에 빠져 있으며, 입법 성과는 과거에 비해 현저히 낮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이나 전쟁 문제 등에서 의회를 우회하여 독자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으며, 의회를 압박해 자신들의 의도대로 움직이게 만들고 있다.
또한, 의회 지도부의 노령화와 정치적 환경의 악화도 큰 변수다. 과거에는 세계 대전 참전 용사들이 중심이 되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었으나, 현재는 정당이 백악관의 파트너나 적대자로만 기능하며 타협이라는 가치는 '더러운 단어'로 전락했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사라 바인더(Sarah Binder)와 미국 기업 연구소의 필립 월락(Philip Wallach)은 의회의 '근육'이 퇴화했다고 지적한다. 의원들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합을 구축하고 타협하는 대신, 행정부의 결정에 동조하거나 대항하는 데만 집중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입법부의 권한은 위축되었고, 모든 실질적인 결정은 행정 명령을 통해 이루어지는 시대가 도래했다.
결국 현재의 의회는 미국의 정치적 양극화를 그대로 투영하는 거울이다. 의회가 스스로를 재건할 힘이 남아 있을지, 아니면 이대로 기능 불능의 상태로 남을지는 미지수다.